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오래 머무는 순간이 있습니다.
담배나 생수처럼 꼭 사야 하는 것만 빠르게 고르고 나오려고 했는데, 계산대로 가는 길에 새로운 상품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거 편의점에서 파는 거 맞아?”
예전에는 편의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던 브랜드나 캐릭터가 과자, 음료, 간식, 생활용품 등에 등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끼리 만나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한 번쯤 손이 갑니다.
저는 디지털 마케팅 일을 11년째 하면서 브랜드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계속 보고 있는데, 편의점 콜라보 상품을 보면 요즘 소비자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꽤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편의점에서는 왜 이렇게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계속 선보이는 걸까요?

편의점에 가는 이유부터 달라졌습니다
편의점은 원래 필요한 물건을 빠르게 사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집 근처에서 생필품을 사거나, 출근길에 음료 하나를 사고,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었죠.
그런데 지금의 편의점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공간이지만, 그와 동시에 새로운 상품을 구경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갔을 때 진열대를 한 번씩 둘러보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뭐가 새로 나왔지?”
이런 마음으로 신상품을 구경하게 됩니다.
콜라보 상품은 바로 이 지점을 잘 활용합니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던 상품이라도 익숙한 캐릭터나 브랜드가 붙어 있으면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제품 자체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브랜드가 붙으면 새로운 상품도 친근해집니다
콜라보 상품의 재미있는 점은 서로 다른 두 가지가 만난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자주 보던 식품 브랜드에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익숙한 캐릭터가 전혀 다른 제품에 적용되면 기존 상품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브랜드나 캐릭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익숙함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처음 보는 브랜드의 새로운 상품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평소 알고 있던 브랜드가 함께 있다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물게 됩니다.
저 역시 편의점에서 신상품을 볼 때 제품의 필요성보다 패키지나 콜라보 대상에 먼저 관심이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당장 필요한 물건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한 번 들어서 보고, 가격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놓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미 소비자의 행동이 한 단계 진행된 셈입니다.
“필요해서 산다”에서 “재미있어서 산다”로
콜라보 상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구매 이유가 꼭 필요성에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맛이나 품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콜라보 상품은 소비자가 제품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조금 다른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이게 뭐지?”
“이런 것도 나왔네.”
“생각보다 귀엽다.”
“한번 사볼까?”
이런 작은 호기심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은 이런 소비 행동과 잘 맞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품들이 많고, 집이나 회사 근처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에서 처음 보는 제품을 발견했을 때와 편의점에서 새로운 간식을 발견했을 때의 심리적 부담은 다릅니다.
“한번 사볼까?”
라고 생각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결국 콜라보 상품은 호기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기 좋은 환경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셈입니다.
편의점 콜라보가 계속 나오는 이유
그렇다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왜 콜라보 상품을 계속 만들까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관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라도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에게 익숙해집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특별히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다른 브랜드나 캐릭터와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존 제품에 새로운 이야기가 생기고, 소비자가 제품을 바라보는 이유도 하나 더 만들어집니다.
마케팅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광고를 많이 보여준다고 해서 소비자가 반드시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콜라보는 소비자가 스스로 발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우연히 상품을 보고,
“어? 이게 나왔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SNS에서 한 번 더 확산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편의점 콜라보 상품은 매장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거나, 친구에게 보여주거나, 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패키지가 재미있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이라면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이 조합 실화인가?”
“편의점 갔더니 이런 게 있더라.”
이런 반응만으로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직접 발견하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콜라보 상품은 그 과정을 비교적 쉽게 만들어줍니다.
상품 하나가 광고이면서 동시에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콜라보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콜라보 상품이 많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콜라보가 너무 많아지면 소비자가 쉽게 피로해질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했던 조합도 계속 반복되면 어느 순간 익숙해집니다.
“또 콜라보네.”
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유명한 브랜드 두 개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 두 브랜드가 만났는지, 소비자가 봤을 때 재미있는 이유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했을 때 만족할 수 있는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패키지가 예뻐도 제품 자체의 만족도가 낮다면 다시 구매할 이유는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콜라보의 시작은 관심일 수 있지만, 그다음은 제품의 역할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콜라보 상품이 재미있는 이유
개인적으로는 편의점 콜라보 상품을 볼 때마다 소비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편의점에 가면 필요한 물건을 빠르게 고르는 편이었다면, 요즘은 새로운 상품이 있는지 한 번쯤 둘러보게 됩니다.
특별히 살 생각이 없었던 상품도 재미있는 패키지를 보면 잠깐 멈춰서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항상 구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고 웃고 지나갈 때도 있고, 가격을 보고 내려놓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단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바로 이 순간이 꽤 중요하지 않을까요?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소비자의 기억 속에 한 번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편의점에 갔을 때 다시 그 브랜드가 보이면 이전보다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작은 관심이 반복되면서 브랜드와 소비자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마케터의 눈으로 보면 더 재미있는 편의점
11년째 디지털 마케팅 일을 하다 보니 일상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 자연스럽게 마케팅 관점으로 보게 됩니다.
편의점 콜라보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소비자가 상품을 발견하고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거창한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와 만나는 경험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지나치는 익숙한 공간인데도 새로운 상품 하나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생각보다 이런 작은 변화에 잘 반응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다음에 또 보고 싶은가” 아닐까
편의점 콜라보 상품이 계속 등장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유행이라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브랜드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브랜드에게는 새로운 관심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여기에 편의점이라는 접근하기 쉬운 공간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래 기억되는 콜라보는 단순히 유명한 이름을 붙인 상품보다는 소비자가 봤을 때 “이 조합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상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편의점에 갈 때 신상품 진열대를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꼭 살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번에는 또 어떤 조합이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입니다.
어쩌면 요즘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작은 트렌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별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새로운 상품 하나를 발견하고, 잠깐 멈춰서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장바구니에 넣는 것.
생각해보면 꽤 자연스러운 소비 경험입니다.
그리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그 짧은 순간에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것 자체가 꽤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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