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터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이디어가 많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디지털 마케터라는 직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마케터라면 어느 정도 외향적인 성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디지털 마케팅 일을 11년 정도 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실제 회사에서 만난 마케터들은 성격도, 일하는 방식도 꽤 다양했습니다.
누군가는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조용히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문제를 찾아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숫자에는 약할 수 있고, 반대로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광고 성과를 분석하는 데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디지털 마케터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MBTI가 따로 있을까? 참고로 전 ESFP 입니다..:)

디지털 마케터는 정말 외향적이어야 할까?
마케터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과 대화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디자이너에게 광고 소재를 요청하기도 하고, 개발자에게 웹사이트 수정 사항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상품 담당자나 영업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객 반응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외향적인 사람만 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조용히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고객의 행동이나 콘텐츠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펴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저 역시 11년 동안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마케터마다 일하는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성격이 비슷해야 같은 직무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성향을 업무에 활용하는 방식이 더 중요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콘텐츠 기획이 재미있을 수 있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무 중 하나가 콘텐츠 기획입니다.
광고 문구를 고민하고, SNS에 어떤 내용을 올릴지 생각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찾는 일입니다.
이런 업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NFP나 ENTP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나 다양한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콘텐츠 기획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 MBTI가 마케팅에 더 적합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ENFP라고 하더라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업무 능력 역시 성격 유형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성향을 돌아보는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끔 별것 아닌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카페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면서도 ‘왜 이렇게 적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길을 걷다가 재미있는 광고를 보면 잠깐 멈춰서 보기도 합니다.
마케터가 되고 나니 평범한 일상도 아이디어의 재료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훌륭한 마케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떠올리는 것보다 숫자를 확인하고 원인을 찾아가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성향 역시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광고를 진행했다면 클릭 수나 전환과 같은 여러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고, 콘텐츠를 발행했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보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광고 A와 광고 B를 비교했을 때 A의 클릭이 더 많았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A가 더 잘됐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구가 영향을 미쳤는지, 이미지 때문인지, 타깃이 달랐는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석 과정이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마케팅 데이터나 광고 운영과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INTJ, ISTJ, INTP처럼 논리적인 사고나 분석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이런 업무가 잘 맞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어디까지나 재미있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마케팅을 잘하는 데 MBTI가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도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마케팅을 처음 알아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마케팅을 잘하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마케팅은 사람을 직접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기보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해야 하는 직업에 가깝습니다.
어떤 광고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 왜 특정 제품을 선택하는지, 어떤 표현에 관심을 가지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소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마케팅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하루 종일 회의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혼자 자료를 찾아보는 시간도 있고, 광고 데이터를 확인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작성하거나 캠페인 일정을 정리하는 것처럼 혼자 집중해야 하는 업무도 많습니다.
결국 외향성과 내향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업무 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에게는 생각보다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11년 동안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마케터에게 필요한 능력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도 필요하고,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이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케터를 하나의 성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각자의 장점을 어떻게 마케팅 업무에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은 콘텐츠 기획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꼼꼼한 사람은 광고 운영이나 일정 관리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데이터 분석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고,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은 고객의 목소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MBTI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
MBTI는 자신의 성향을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도구입니다.
친구들과 서로의 유형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성향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BTI만 보고 ‘나는 마케팅과 맞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 역시 마케팅을 처음 시작할 때 지금처럼 다양한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광고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데이터를 확인하고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일까지 모두 마케팅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마케터를 꿈꾸고 있다면 MBTI 결과보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끼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숫자를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그 안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마케팅 업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마케터에게 어울리는 MBTI는?
굳이 재미로 이야기해본다면 다양한 MBTI가 디지털 마케팅의 여러 영역에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콘텐츠나 캠페인 기획이 재미있을 수 있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광고 성과나 데이터를 보는 일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프로젝트 일정과 운영 업무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협업이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결국 ‘마케터에게 가장 좋은 MBTI’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하나의 마케팅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과 그것을 꼼꼼하게 실행하는 사람이 함께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과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의견을 나누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마케팅이라는 직업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1년 차 마케터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성향
마케팅 일을 오래 하다 보니 결국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특정 MBTI가 아니라 궁금해하는 습관입니다.
왜 이 광고는 눈에 들어오는지, 왜 이 제품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왜 어떤 콘텐츠는 재미있고 어떤 콘텐츠는 금방 넘기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자주 하는 사람이 마케팅과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외향적일 필요도 없고, 말을 잘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조용히 관찰하면서 질문을 많이 하는 것도 마케터에게는 좋은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마케팅은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속 질문하고 관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디지털 마케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MBTI가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MBTI는 없어요. 대신 평소에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마케팅이 꽤 재미있을지도 몰라요.”
11년 동안 마케팅을 해보니 저 역시 평범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카페의 메뉴판을 보고도 어떤 메뉴가 가장 눈에 들어오는지 생각하고, 길거리 광고를 보면서 어떤 문구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궁금해합니다.
어쩌면 이것도 마케터의 작은 직업병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관찰 하나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기도 합니다.
마케터에게 꼭 정해진 성격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 성향을 마케팅이라는 일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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