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네이밍은 브랜드나 서비스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다.
이름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접점이고, 이후에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단서가 된다.
그래서 마케팅에서는 로고나 광고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번 글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써봤을 모나미, 무신사, 토스, 당근의 이름을 통해 브랜드 네이밍에 어떤 방식이 있는지 정리해본다. 이름의 뜻을 알고 나면 아마도 평소 보던 브랜드가 조금 다르게 보일것이다.

브랜드 네이밍이란? 이름이 하는 역할
이름은 브랜드가 가장 먼저 내놓고 가장 오래 쓰는 요소다.
광고 문구나 디자인은 바뀌어도 이름은 쉽게 바꾸지 않는다. 이름이 곧 브랜드를 가리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마케팅에서는 좋은 이름의 조건으로 부르기 쉬울 것, 기억하기 쉬울 것, 뜻을 설명할 수 있을 것, 사업이 커져도 계속 쓸 수 있을 것을 흔히 꼽는다. 네 브랜드는 이 조건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충족해서 비교해보기 좋다.
| 브랜드 | 이름의 유래 | 네이밍 방식 |
|---|---|---|
| 모나미 | 프랑스어 mon ami(나의 친구) | 브랜드의 태도를 담은 이름 |
| 무신사 |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의 줄임말 | 출발점을 남긴 이름 |
| 토스 | 영어 toss(가볍게 던지다)와 같은 단어 | 서비스의 행동이 떠오르는 이름 |
| 당근 | '당신 근처' | 위치와 관계를 담은 이름 |
모나미, 브랜드의 태도를 담은 이름
모나미는 프랑스어 'mon ami', 즉 '나의 친구'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고객에게 친구처럼 다가가겠다는 회사의 철학을 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1960년에 설립된 모나미는 대표 볼펜을 1963년부터 판매해왔고, 이 볼펜은 국내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알아볼 만큼 익숙한 제품이 됐다.
외국어 이름이지만 세 글자로 부르기 쉽고 뜻도 어렵지 않다.
학교와 사무실에서 매일 쓰는 문구에 '친구'라는 이름이 붙으면, 일상의 물건이라는 브랜드의 성격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전에 성수 모나미 팝업스토어를 다녀온 이야기는 이전 글에서 정리한 적이 있는데,
이름의 뜻을 알고 보면 가족과 함께 즐기는 팝업의 분위기가 브랜드 이름과 닿아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무신사, 출발점을 이름으로 남긴 줄임말
무신사는 2001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조만호 대표가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만든 스니커즈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시작했다. 이 긴 이름의 줄임말이 지금의 무신사다.
이후 2009년에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 스토어를 열면서 커뮤니티가 패션 플랫폼으로 넓어졌다.
지금의 무신사는 신발을 넘어 패션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이지만 이름은 그대로다. 오히려 출발점을 이어가는 활용이 눈에 띈다.
연말 대형 할인 행사에는 '무진장'이라는 이름이 붙고, 신발 전문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킥스'는 옛 이름을 이어받은 공간으로 소개됐다.
이름 자체가 브랜드의 시작 이야기가 되면 서비스가 커져도 정체성이 남는다.
무신사 x 육군 로카 에디션 글에서 다룬 것처럼,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문화를 이해하는 콜라보를 해내는 배경도 이 이름에서 이어진다.
토스, 서비스의 행동이 떠오르는 이름
토스(Toss)는 영어로 '가볍게 던지다'라는 뜻의 단어와 같다.
송금을 가볍게 건넨다는 서비스의 행동이 이름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보내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했고, 초창기 로고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큼 쉬운 송금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알려져 있다.
이름이 짧아서 말하기 쉽고, 서비스를 설명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는 앱인지 대략 짐작된다.
송금에서 시작한 토스는 이후 증권, 은행, 결제 등으로 영역을 넓혔는데, 특정 금융 상품을 가리키지 않는 이름이라 확장 후에도 그대로 쓸 수 있었다.
당근, 서비스와 함께 바뀐 이름
당근은 단순하게 생각했다면 채소로 다가왔겠지만 진정한 뜻은 '당신 근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판교 지역의 중고거래 장터에서 출발해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뜻의 '당근마켓'이 됐고,
2023년 8월에는 '마켓'을 떼고 '당근'으로 서비스명을 바꿨다.
중고거래뿐 아니라 동네 알바, 동네 가게 등 당신 근처의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방향을 이름에 담은 것이다.
이름에서 '마켓'이 빠지면서 중고거래 앱이라는 틀이 없어졌고, 서비스 영역을 넓힐 여지가 생겼다.
앱 소개 문구에서 '당근하듯 쉽게'처럼 이름을 동사처럼 쓰는 점도 눈에 띈다. 지금은 이름이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쓰일 만큼 생활에 들어왔다.

네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
방식은 달라도 네 이름에는 공통점이 있다.
- 말하기 쉽다: 모두 두세 글자라서 한 번 들으면 따라 말할 수 있다.
- 뜻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나의 친구,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가볍게 던지다, 당신 근처처럼 설명이 짧다.
- 사업이 커져도 쓸 수 있다: 무신사, 토스, 당근은 처음 시작한 서비스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다루지만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당근은 '마켓'만 덜어냈다.
마케터가 이름을 볼 때도 비슷한 기준을 확인한다.
소리 내어 말하기 쉬운지, 뜻을 짧게 설명할 수 있는지, 서비스가 커져도 어색하지 않은지다.
이름을 알고 나면 브랜드가 다르게 보인다
매일 쓰는 앱과 브랜드의 이름에도 저마다 사연과 의도가 담겨 있다.
친구라는 뜻을 담은 모나미, 출발점을 남긴 무신사, 행동이 떠오르는 토스, 그리고 서비스와 함께 달라진 당근까지 방식은 모두 다르다. 다음에 익숙한 브랜드 이름을 마주하면 '이 이름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를 한 번 찾아보면 좋다.
같은 브랜드가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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