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한국민속촌 마케팅이 젊은층에게 통했던 이유, 전통도 힙해질 수 있을까?

마케터ISFP 2026. 9. 5. 21:59

한국민속촌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까요?

한복을 입고 전통가옥을 구경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가는 모습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예전에는 한국민속촌을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곳’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SNS에서 한국민속촌을 보는 느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전통적인 공간인데 콘텐츠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캐릭터나 이벤트를 활용하는 방식도 꽤나 적극적입니다.

 

“도대체 한국민속촌은 언제부터 이렇게 젊어진 걸까?”

 

오늘은 한국민속촌의 마케팅 사례를 통해 전통적인 브랜드가 어떻게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마케터의 입장에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한국민속촌 마케팅이 젊은층에게 통했던 이유, 전통도 힙해질 수 있을까?
한국민속촌 마케팅이 젊은층에게 통했던 이유, 전통도 힙해질 수 있을까?

 

한국민속촌 하면 왜 재미없다는 생각부터 들까?

사실 전통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전통’, ‘역사’, ‘문화’ 같은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교육적인 콘텐츠를 떠올리게 됩니다. 재미보다는 의미가 먼저 생각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한국민속촌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전통문화 공간인 만큼 기존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굳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리 전통문화가 이렇게 훌륭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국민속촌의 재미있는 변화가 시작됩니다.

전통을 없애는 대신 전통을 보여주는 방법을 바꾼 것입니다.

 

한국민속촌 SNS를 보면 조금 다르다

한국민속촌의 마케팅 사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SNS 활용입니다.

전통문화 공간이라고 하면 보통 멋진 한복 사진이나 전통가옥 사진을 올리고 행사 일정을 안내하는 모습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국민속촌은 조금 다른 접근을 했습니다.

 

캐릭터를 활용하고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SNS 이용자들과 소통했습니다. 과거 SNS 마케팅 사례에서도 ‘속촌아씨’와 같은 캐릭터를 활용해 기존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용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한국민속촌이 우리를 홍보하고 있구나’라는 느낌보다 “이 계정 재미있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SNS에 광고를 보러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다가 우연히 브랜드를 만나고, 그 브랜드가 기억에 남는 구조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마케팅에서 재미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면 ‘정보를 잘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제품의 장점은 무엇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이벤트 기간은 언제인지 꼼꼼하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정보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SNS에서는 정보만으로 사람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출근길에 SNS를 넘기다가 갑자기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오면 잠깐 멈춰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으면 친구에게 보내거나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이름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한국민속촌이 보여준 방식도 이런 흐름과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좋은 콘텐츠가 있습니다.”가 아니라
“우리 계정에 재미있는 게 있으니 한번 보고 가세요.”

이런 접근 방식의 차이가 젊은 세대와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전통’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

여기서 저는 한국민속촌 마케팅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전통적인 모습을 전부 버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민속촌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라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캐릭터의 말투나 콘텐츠의 소재에서도 전통적인 요소를 가져오고,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실제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즉, 전통적인 콘텐츠 + 현대적인 표현 방식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한국민속촌이 갑자기 최신 유행만 따라가는 SNS 계정이 되었다면 오히려 어색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색깔은 유지하면서 표현 방식만 바꾸었기 때문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전통문화가 상품으로 나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변화는 콘텐츠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한국민속촌은 2024년 이마트 피코크와 협업해 전통 먹거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조선미식’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전통 먹거리를 그대로 소개하는 대신 현대적인 상품명과 형태로 풀어냈고, 스타필드 수원에서는 팝업스토어도 운영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통문화가 꼭 오래된 모습 그대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옛날의 음식이나 문화를 지금 사람들이 익숙하게 소비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 역시 하나의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통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와 동시에 지금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느냐의 균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케터라면 여기서 무엇을 배울까?

한국민속촌 사례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젊은층을 공략했다’는 표현보다 ‘브랜드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꿨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맞추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밈을 가져오고, 인기 있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가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 브랜드만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된 브랜드라면 오랜 역사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동네에 오래된 가게라면 그 가게만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평범한 제품이라도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건 ‘젊은 브랜드’가 아닐 수도 있다

여기서 조금 재미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반드시 젊은 브랜드만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브랜드라도 재미있고, 자신과 소통한다고 느끼면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최신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광고처럼 느껴지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다면 관심을 받기 어렵습니다.

 

결국 세대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한국민속촌의 사례가 재미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전통이라는 오래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지금 사람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SNS와 콘텐츠 문법을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곳’이라는 이미지와 ‘재미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동시에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민속촌 마케팅이 젊은층에게 통했던 이유, 전통도 힙해질 수 있을까?
한국민속촌 마케팅이 젊은층에게 통했던 이유, 전통도 힙해질 수 있을까?

결국 마케팅은 사람을 이해하는 일

마케팅 트렌드를 보다 보면 새로운 플랫폼이나 기술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요즘은 AI, 숏폼, 팝업스토어, 캐릭터 마케팅 등 새로운 키워드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터로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왜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한국민속촌 사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세대가 전통문화에 관심이 없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면 이런 변화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대신 ‘전통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방향으로 접근했고, 자신들이 가진 자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마케팅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범한 것을 조금 다르게 보여주는 것.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한국민속촌이 젊은 세대에게 다가간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결국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내 브랜드가 가진 것을 다시 바라보고, 고객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오래된 브랜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드는 마케팅의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