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의 기준은 무엇일까? 받지 않는다고 꼭 서운해야 할까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그리웠던 가족 품으로 가시느라 발걸음이 바쁘실 것 같네요.
오늘은 명절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전 얼마 전 회사에서 전사 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곧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고객사와 주고받는 선물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고객사에게 명절 선물을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메일을 읽으면서 ‘요즘은 명절 선물도 조심해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명절이 되면 거래처나 협력사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업무 관계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게 보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물이 꼭 부담스러운 것만은 아닌데 말이죠.

명절 선물은 정말 부담일까?
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한우나 과일, 건강식품처럼 가격대가 있는 선물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꼭 비싼 선물만 선물인 것은 아니잖아요.
작은 것을 건네면서 “명절 잘 보내세요”라고 말하는 것 역시 선물이고, 누군가 나를 생각해서 준비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 좋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물론 회사나 고객사처럼 업무적인 관계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선물의 가격이나 관계에 따라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괜히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 아예 주고받지 않는 기준을 정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선물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주고,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명절을 보내는 작은 즐거움이니까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명절 선물이 없습니다
여기서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회사는 명절에 흔히 말하는 ‘떡값’, 즉 별도의 보너스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명절 선물세트를 챙겨주는 것도 아닙니다.
흔히 회사에서 준다는 스팸 선물세트 같은 것도 없고요.
그렇다 보니 명절이 다가온다고 해서 회사에서 뭔가를 받을 거라는 기대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 때문에 특별히 서운하지도 않습니다.
처음부터 없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다른 회사에서 명절 보너스를 받거나 선물세트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잠깐 부럽기는 합니다.
‘좋겠다.’ 딱 그 정도입니다.
그리고 다시 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명절 선물을 받으면 좋은 회사일까?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명절 선물을 주는 회사는 좋은 회사이고, 주지 않는 회사는 아쉬운 회사일까요?
저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마다 복지를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다르니까요.
어떤 회사는 명절에 보너스를 줄 수도 있고, 어떤 회사는 상품권이나 선물세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명절에는 별도의 혜택이 없지만 휴가나 근무환경, 다른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회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명절 선물 하나만 가지고 회사의 복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명절 선물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회사는 복지가 별로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복지가 무엇인지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명절 선물이 중요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선물은 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선물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솔직히 선물은 받으면 좋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서 준비했다는 사실도 좋고, 평소에는 내가 직접 사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을 받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저도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을 준비할 때면 ‘이걸 좋아할까?’ 생각하면서 고르게 되는데, 그 과정도 나름 즐겁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물과 복지는 조금 다른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물은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 가깝고, 복지는 회사가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근무환경과 제도에 더 가깝습니다.
이 둘을 같은 기준으로 놓고 보면 괜히 비교하게 됩니다.
‘저 회사는 명절 선물도 준다는데 우리 회사는 왜 안 주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원래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이 갑자기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명절 선물의 기준은 꼭 가격일 필요는 없으니까
결국 명절 선물의 기준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가격이나 크기보다는 누구에게, 어떤 관계에서, 어떤 마음으로 주고받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와 고객사처럼 업무적인 관계라면 서로 부담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에게는 작은 선물 하나가 꽤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선물이라도 관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명절 선물을 주는 것도 좋지만, 주지 않는다고 해서 꼭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받는 선물은 어디까지나 회사가 제공하는 여러 가지 혜택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저희 회사처럼 명절 보너스도, 선물도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명절이 덜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 추석에는 회사에서 무엇을 받느냐보다 내가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누구에게 마음을 전할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을 건넬 수도 있고,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명절 선물은 회사의 복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라기보다, 그저 명절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기분 좋게 받고, 받지 못했다고 해서 꼭 서운해하지 않는 것.
저에게는 그 정도가 요즘 생각하는 명절 선물의 기준인 것 같습니다.